사도, 뒤주보다 먼저 무너진 아버지와 아들

영화 《사도》 기본 정보

사도의 비극은 뒤주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역사적 사건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래 무너져 왔는지를 먼저 보여줍니다. 왕이 되어야 했던 영조와 아들로 인정받고 싶었던 사도. 두 사람은 같은 궁궐에서 살았지만 끝내 같은 마음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사도》 기본 정보 영화 《사도》는 조선 영조와 사도세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역사가 기록한 … 더 읽기

쉬리의 이명현은 거짓 이름으로 진짜 사랑을 살았습니다

명현은 중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못합니다. 결혼을 앞둔 연인으로 웃고 있을 때도, 이방희라는 이름으로 작전을 준비할 때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죠. 처음에는 총격과 액체폭탄 CTX를 둘러싼 추적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리니 가장 아픈 것은 중원이 사랑한 사람과 쫓아온 적이 처음부터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보다, 명현이 두 이름 사이에서 어느 쪽 삶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점이었어요. … 더 읽기

광해의 용상보다 사월이의 밥상이 더 무거웠습니다

하선은 처음 왕의 옷을 입었을 때 손끝부터 어색해집니다. 웃음을 팔며 살던 광대가 하루아침에 용상에 앉았으니 목소리와 걸음은 물론, 밥을 먹고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다른 사람을 흉내 내야 했죠. 처음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봤을 때는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오가는 연기와 궁궐 안의 긴장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려 보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왕이 되는 법을 … 더 읽기

히트맨의 준은 악플보다 가족의 실망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준은 가족 앞에서 매일 조금씩 초라해집니다. 전직 암살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웹툰 작가 김수혁으로 살아가지만, 연재하는 작품마다 악성 댓글이 달리고 생활비 걱정은 끊이지 않죠. 처음에는 권상우의 몸을 쓰는 코미디와 만화 같은 액션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려 보니 수많은 적을 쓰러뜨리던 사람이 아내와 딸 앞에서 자신의 실패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준은 어릴 때부터 … 더 읽기

공공의 적은 비 오는 밤에 스친 한 얼굴에서 시작됐습니다

강철중은 비가 쏟아지는 골목에서 한 남자와 잠깐 마주칩니다. 어두운 밤이었고 상황도 엉망이어서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할 만한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칼날과 함께 스쳐간 그 표정이 이상하게 머릿속에 남습니다. 처음 《공공의 적》을 봤을 때는 설경구의 거친 말투와 몸싸움, 조규환의 섬뜩한 얼굴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이 영화는 좋은 형사가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라기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형사가 … 더 읽기

영화 청년경찰 신고 뒤에도 돌아설 수 없었던 두 학생

기준과 희열은 길에서 한 여성이 강제로 차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둘 다 경찰대 학생이니 배운 대로 움직인 셈입니다. 하지만 신고를 마친 뒤에도 차는 이미 사라졌고, 수사는 다른 사건과 절차에 밀려 바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무모하게 뛰어드는 속도와 티격태격하는 웃음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출발점은 신고를 했는데도 마음이 놓이지 … 더 읽기

백두산에서 리준평은 딸을 만나기 전에 아버지가 됐습니다

리준평은 처음부터 믿을 만한 안내자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서 자신을 꺼내준 조인창 일행의 지도를 빼돌리고, 필요할 때마다 거짓말을 섞으며 자신만 아는 길을 무기처럼 사용합니다. 처음 《백두산》을 봤을 때는 서울이 무너지는 장면과 거대한 화산 폭발, 남북한을 오가는 작전의 규모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떠올려보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재난을 막아야 하는 두 남자가 각자 가족에게 돌아갈 방법부터 계산하던 … 더 읽기

밀수에서 춘자와 진숙은 서로를 다시 건져 올렸습니다

춘자는 군천으로 돌아온 뒤에도 진숙을 바로 찾아가지 못합니다. 위험한 밀수판에 다시 뛰어드는 일보다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더 어려워 보였죠. 처음 《밀수》를 봤을 때는 1970년대 음악과 화려한 옷, 물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영화의 중심에는 바다에서 먹고살던 두 여자가 한 번의 사고와 오해로 서로를 잃었다가 다시 같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 더 읽기

클래식, 우산이 있었는데도 함께 비를 맞았습니다

지혜와 상민이 비가 쏟아지는 캠퍼스를 함께 달리는 장면은 지금 보아도 마음을 먼저 움직입니다. 상민은 겉옷을 두 사람의 머리 위에 올리고, 지혜는 젖은 운동장을 따라 함께 뛰죠. 나중에 상민이 우산을 가게에 일부러 두고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예전에는 그 행동이 그저 낭만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 꺼내지 못한 두 사람이 비를 핑계 삼아 잠시 같은 … 더 읽기

해바라기 수첩으로 평범한 내일을 연습한 태식

태식은 교도소에서 나온 뒤 낡은 수첩을 자주 펼쳐봅니다. 호두과자를 먹고, 목욕탕에 가고, 가족사진을 찍는 일처럼 남들에게는 별것 아닐 소망들이 적혀 있죠. 처음 《해바라기》를 봤을 때는 마지막에 폭발하는 김래원의 연기와 유명한 대사가 강하게 남았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그보다 오래 남은 것은 태식이 주먹을 쓰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작은 약속을 확인하던 시간이었어요. 과거의 태식은 맨주먹으로 동네를 휩쓸던 사람이었습니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