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재난 속에서 드러난 인간의 본성

영화 부산행 기본 정보 공유 마동석 출연진

영화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KTX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열차와 감염자들의 움직임이 강한 긴장감을 만들지만, 이 영화가 정말 보여주려는 것은 좀비 자체가 아닙니다. 위험이 닥쳤을 때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돕고, 누군가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타인을 밀어냅니다. 연상호 감독은 제한된 열차 안에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들을 모아 놓고, 재난이 인간의 본성을 … 더 읽기

영화 넘버 3 삼류들의 허세와 서열 사회의 풍자

영화 넘버 3 한석규 송강호 최민식 기본 정보

영화 《넘버 3》의 인물들은 누구도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조직의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한 태주는 끊임없이 넘버 1을 갈망하고, 세력조차 없는 조필은 거대한 조직의 수괴처럼 행동합니다. 시인 랭보는 인정받지 못한 현실을 거창한 말로 포장하고, 마동팔 검사는 법의 테두리보다 목소리와 주먹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이죠. 송능한 감독은 이들의 허세와 욕망을 템포 빠른 대사와 과장된 스펙터클로 풀어내면서도, … 더 읽기

황해, 살아남을수록 돌아갈 곳이 사라진 남자

영화 황해 공식 포스터 하정우 김윤석

구남이 한국행 배에 오른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빚을 갚고, 연락이 끊긴 아내를 찾고,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황해》에서 바다를 건너는 순간은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 아니라 돌아갈 길이 지워지는 출발점이 됩니다. 구남은 살인을 의뢰받아 한국에 들어오지만 정작 목표물을 죽이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사건의 범인으로 몰립니다. 그때부터 영화는 누가 진짜 범인인지 밝히는 수사극이 … 더 읽기

사도, 뒤주보다 먼저 무너진 아버지와 아들

영화 《사도》 기본 정보

사도의 비극은 뒤주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역사적 사건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래 무너져 왔는지를 먼저 보여줍니다. 왕이 되어야 했던 영조와 아들로 인정받고 싶었던 사도. 두 사람은 같은 궁궐에서 살았지만 끝내 같은 마음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사도》 기본 정보 영화 《사도》는 조선 영조와 사도세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역사가 기록한 … 더 읽기

쉬리의 이명현은 거짓 이름으로 진짜 사랑을 살았습니다

명현은 중원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못합니다. 결혼을 앞둔 연인으로 웃고 있을 때도, 이방희라는 이름으로 작전을 준비할 때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죠. 처음에는 총격과 액체폭탄 CTX를 둘러싼 추적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리니 가장 아픈 것은 중원이 사랑한 사람과 쫓아온 적이 처음부터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보다, 명현이 두 이름 사이에서 어느 쪽 삶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점이었어요. … 더 읽기

광해의 용상보다 사월이의 밥상이 더 무거웠습니다

하선은 처음 왕의 옷을 입었을 때 손끝부터 어색해집니다. 웃음을 팔며 살던 광대가 하루아침에 용상에 앉았으니 목소리와 걸음은 물론, 밥을 먹고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다른 사람을 흉내 내야 했죠. 처음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봤을 때는 이병헌이 광해와 하선을 오가는 연기와 궁궐 안의 긴장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려 보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왕이 되는 법을 … 더 읽기

히트맨의 준은 악플보다 가족의 실망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준은 가족 앞에서 매일 조금씩 초라해집니다. 전직 암살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웹툰 작가 김수혁으로 살아가지만, 연재하는 작품마다 악성 댓글이 달리고 생활비 걱정은 끊이지 않죠. 처음에는 권상우의 몸을 쓰는 코미디와 만화 같은 액션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려 보니 수많은 적을 쓰러뜨리던 사람이 아내와 딸 앞에서 자신의 실패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준은 어릴 때부터 … 더 읽기

공공의 적은 비 오는 밤에 스친 한 얼굴에서 시작됐습니다

강철중은 비가 쏟아지는 골목에서 한 남자와 잠깐 마주칩니다. 어두운 밤이었고 상황도 엉망이어서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할 만한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칼날과 함께 스쳐간 그 표정이 이상하게 머릿속에 남습니다. 처음 《공공의 적》을 봤을 때는 설경구의 거친 말투와 몸싸움, 조규환의 섬뜩한 얼굴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떠올려보니 이 영화는 좋은 형사가 범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라기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형사가 … 더 읽기

영화 청년경찰 신고 뒤에도 돌아설 수 없었던 두 학생

기준과 희열은 길에서 한 여성이 강제로 차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둘 다 경찰대 학생이니 배운 대로 움직인 셈입니다. 하지만 신고를 마친 뒤에도 차는 이미 사라졌고, 수사는 다른 사건과 절차에 밀려 바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무모하게 뛰어드는 속도와 티격태격하는 웃음이 먼저 보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출발점은 신고를 했는데도 마음이 놓이지 … 더 읽기

백두산에서 리준평은 딸을 만나기 전에 아버지가 됐습니다

리준평은 처음부터 믿을 만한 안내자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서 자신을 꺼내준 조인창 일행의 지도를 빼돌리고, 필요할 때마다 거짓말을 섞으며 자신만 아는 길을 무기처럼 사용합니다. 처음 《백두산》을 봤을 때는 서울이 무너지는 장면과 거대한 화산 폭발, 남북한을 오가는 작전의 규모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다시 떠올려보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재난을 막아야 하는 두 남자가 각자 가족에게 돌아갈 방법부터 계산하던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