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전화벨이 울릴수록 움직이지 못한 사람들
처음 《서울의 봄》을 봤을 때는 전두광의 얼굴만 따라갔습니다. 사람을 몰아붙일 때마다 커지는 목소리, 상대가 물러서는 순간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이미 판을 장악했다는 듯한 걸음이 너무 강했거든요. 다시 보니 이상하게 전화기 쪽으로 시선이 갔습니다. 누군가는 전화를 걸어 부대를 움직였고, 누군가는 명령을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죠. 총보다 먼저 사람을 묶어둔 것은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과 수화기 너머의 망설임이었습니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