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의 닫힌 문마다 석우의 선택이 달라졌습니다

석우는 열차 문이 닫힐 때마다 먼저 자기 딸이 안쪽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수안이 무사하면 다른 사람의 사정은 잠시 뒤로 밀려나죠. 처음 《부산행》을 봤을 때는 빠르게 달려드는 감염자와 객실 사이를 오가는 추격이 가장 긴장됐습니다. 다시 떠올리니 이 영화에서 더 자주 반복되는 것은 감염자의 얼굴보다 문을 열어줄지 말지 망설이는 사람들의 표정이었어요. 석우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성과와 손익을 빠르게 계산하는 … 더 읽기

황해를 건넌 구남은 어느 쪽 해안에도 닿지 못했습니다

구남은 연변의 허름한 방에서 아내의 사진을 오래 들여다봅니다.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내는 연락이 끊겼고, 남은 것은 빚과 의심뿐이죠. 처음 《황해》를 봤을 때는 차가 뒤집히고 칼이 휘둘러지는 추격 장면이 너무 거칠어서 다른 감정을 볼 틈이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하니 구남을 한국까지 끌고 온 것은 돈보다 아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연변에서 택시를 모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