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사람을 정보로 부르는 순간이 더 불편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밤은 눈보다 먼저 검은색으로 기억됐습니다. 가로등이 닿지 않는 골목과 북한 식당 아리랑의 붉은 조명, 창문에 비친 사람들의 얼굴이 한 화면 안에서 자꾸 갈라졌죠. 처음 《휴민트》를 봤을 때는 조 과장과 박건이 언제 총을 겨눌지 따라가느라 바빴습니다. 다시 보니 총구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진짜 목적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거리였어요. 인물의 얼굴은 … 더 읽기